지난 달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후 한국에 잠깐 방문하게 되었다. 그동안은 한국 국적 신분으로 한국 여권을 이용하여 한국에 방문하곤 하였지만 국적을 변경하였기에 이번에는 미국 여권을 이용하여 한국에 들어와야 했다. 


한국에 작년에 방문할 시에는 대한민국 국적 신분(과 동시에 미국 영주권자 신분)으로 외환은행에서 은행 계좌를 순조롭게 문제 없이 바로 만들 수 있었다. 그 때 계좌에 넣어 두었던 돈이 좀 있어서 국적을 변경한 상태인 지금 그 돈을 어떻게 한국 은행 계좌에 유지해야하는지 몰라 은행을 찾게 되었다. 


우선 더 이상 한국 국적 신분이 아니므로 계좌를 해지해야 한다고 외환은행 담당자가 설명을 해줘서 계좌에 들어 있던 돈을 모두 출금한 후 계좌를 해지하였다. 동시에 미국 시민권자 신분으로 새로운 계좌를 바로 개설하려고 하였으나 한국 국적자가 아닌 미국 시민권자의 경우 비거주자로 대한민국에서 은행 계좌를 만들려면 "출입국 기록"을 동사무소에서 때어다가 가지고 와야한다고 했다.  


다행히 인근에 동사무소가 위치해 있어서 찾아갔으나 어제 입국을 하였기 때문에 전산상에 해당 정보가 하루가 지나야 나온다고 해서 오늘 다시 동사무소를 찾아 3000원을 내고 해당 서류를 발급받아 바로 다시 외환은행을 찾았다.


대략 30분간 각종 서류를 작성하고 서명한 후 결국 입출금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황당한 것은 비거주자의 경우에는 데빗카드를 발급받지 못한다고 하였다. 뿐만아니라 인터넷으로 계좌 이체 등을 전혀 할 수 조차도 없다고 했다. 돈을 출금하려면 통장을 들고 한국에 와야만 출금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 즉 한국으로 송금을 해서 계좌에 돈을 입금을 할 수는 있으나 다른 전형적인 온라인 뱅킹 기능(금액 확인을 제외)은 전혀 이용할 수가 없고 한국에 다시 방문해야만 출금이 가능하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비거주자 상태에서 한국에 은행 계좌를 만드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었다. 한국에 은행 계좌를 열어둘려고 한 이유는 친구친지분들에게 부탁할 물건이 있는 경우 계좌이체를 통해 돈을 보내주려고 한 것인데 더 이상 그럴 수가 없다. 이전 계좌에서 출금한 금액은 모두 환전해서 미국으로 다시 들고 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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